Cognitive Grammar (인지문법) 개념
(참고자료: 박영태. 2015. 「영어 동사 put, set, lay의 의미 - 인지문법적 분석 -」박사학위논문. 한양대학교 대학원)
(1)
a. She gave me a book.
b. She gave a book to me.
학교문법에서는 (1)의 예문간 의미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통사적(syntactic; 문장구성상의) 차이가 의미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아래 예문에서 그 분석이 틀린 것을 알 수 있다.
(2)
a. John gave the fence a new coat of a paint.
b. John gave a new coat of a paint to the fence. (매우 어색한 표현)
예문 (1)에 적용한 설명의 방식을 따라서는 왜 (2a)는 문법적인 표현이고 (2b)는 매우 어색한 표현인지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2b)가 어색한 표현인 이유를 인지문법적인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 가능하다; 직접목적어인 a new coat of a paint를 이동하는 물체로 개념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하 논문 인용
Langacker (1990: 14)에서는 예문 (2a)와 (2b)의 문법성의 차이를 개념화(conceptualization)의 차이로 설명한다. 개념화란 주어진 하나의 같은 상황이라도 화자(speaker)가 그것을 어떻게 의미해석(construal)을 하느냐에 관련된 문제이다. (1a)에서는 간접목적어 me가 직접목적어 the book보다 앞에 나옴으로써 me가 the book의 소유자가 되는 소유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의미해석이 되고, (1b)는 직접목적어 a book이 me보다 먼저 나옴으로써 물체의 이동관계로 의미해석이 된다. 한편 (2b)가 매우 어색한 이유는 직접목 적어인 a new coat of a paint를 이동하는 물체로 개념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지문법에서는 언어표현의 의미를 분석함에 있어서 인간의 실 제적 경험과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능력에 바탕을 두어 설명을 한다.
여기서 인지문법(cognitive grammar)의 개념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이처럼 인지문법에서는 언어표현의 의미를 분석함에 있어서 인간의 실제적 경험과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능력에 바탕을 두어 설명을 한다."
아주 약간 더 구체적으로 인지문법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다시 논문을 이용하고 일단은 이정도 수준에서 마무리 짓도록 한다.
인지문법은 Langacker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발전시킨 언어 이론이다. 인지문법에서는 인간의 언어능력을 일반적인 사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지능력의 한 부분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백과사전적(encyclopedic) 실제 경험 등에 의해 그 사용과 모습이 결정된다는 접근법이다. 인지문법은 초기에는 공간문법(Space Grammar)이라 고 불리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삶의 행위가 언어 속에 반영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언어에, 특히 어휘에, 반영된 공간적 의미는 시간과 은유라는 정신공간(mental space)에서 의미가 확장이 되어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데, 이 다양한 의미들 사이에는 공통적인 속성을 가진 기본의미가 존재하고 이 기본의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심의미가 된다. 그리고 중심의미에서 확장된 다양한 의미들은 거미줄처럼 연결 된 의미망(semantic network)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